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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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 - Introduction

작성일2019.09.25

Introduction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멸종한 호미닌 종으로, 2004년 인도네시아의 섬 플로레스(Floes)의 어느 석회암동굴에서 발견되었다. 키 1.1m에 25kg, 뇌용량 380cc인 이 새로운 화석은 이전까지 발견되었던 호미닌과는 확연히 다른 신체적 특징으로 별개의 호미닌 종인지 아니면 단지 유전적 질환을 앓았던 현대인(호모 사피엔스)인지를 두고 고인류학계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또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약 5만 년 전에서 1만 2천 년 전까지 생존했던 걸로 보이는데, 이것은 네안데르탈인 보다 더 오래 생존한 것이며,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생존 시기가 겹치는 연대이다.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후 호모 사피엔스만이 지구상의 유일한 호미닌으로 남아있던 시대에 1.1m 키의 난쟁이 호미닌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는 주장은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난쟁이와 같은 작은 키와 몸집으로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 속 난쟁이 종족 ‘호빗(hobit)’을 연상시키며 대중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래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라는 학명보다 ‘호빗’으로 널리 불리고 있기도 하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발견자인 뉴질랜드인 고고학자 마이크 머우드(Mike Morwood) 박사는 호주에 도착한 최초의 현생인류의 이동 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 섬 일대를 조사하고 있었다. 머우드는 플로레스 섬에서 리앙부아(Liang bua)라는 석회암 동굴에서 인간을 닮은 화석 여러 개를 발견했는데, 이 기묘한 화석들은 앞으로 십여 년 동안 과학계의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었다. 작은 뇌를 가진 조그만 호미닌이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인류 진화에 관한 과학자들의 기존 생각을 뒤흔든 것이다. 가장 큰 논쟁은 과연 호빗이 왜소증이나 장애를 가진 현생인류인지 아니면 멸종한 별개의 호미닌 종인지 여부였다. 또한 이들이 어떻게 해서 동남아시아의 외딴섬에 도착해서 수만 년의 시간을 생존했을지도 커다란 의문이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작은 뇌를 가지고 있지만, 화석 발굴지의 증거들로 미루어 이들은 불을 사용하고, 돌을 가공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학설에 따르면 이와 같은 문화적 진화는 뇌의 크기와 비례하는데,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침팬지보다 약간 큰 뇌를 가졌다.

2004년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새로운 호미닌 종으로 발표되었을 당시, 발견을 주도했던 연구자들은 “플로레스 섬 최초의 호미닌 이주자들은 신체 크기가 호모 에렉투스나 초기 호모들과 비슷했는데 일련의 왜소화 과정을 거쳤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작은 몸과 두뇌를 가진 호미닌이 순다 대륙붕(Sunda Shelf)을 거쳐 플로레스 섬에 도착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위의 두 시나리오는 호모 사피엔스가 구세계 전역에 살고 있던 시기에, 동남 아시아의 외진 섬에 몸집에 작고 계통발생학적으로 원시적인 호미닌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주된 가설이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진화적 곁가지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일은 호미닌의 고생물지리학, 진화 역사 그리고 두뇌의 진화에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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