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ve Wearing

클라이브 웨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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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ve Wearing

작성일2020.11.24

Clive Wearing
금정형주요양병원 진료과장 송 강

▲ 그림 1. 학창시절의 클라이브 ▲ 그림 2. 사고 7개월 전 클라이브

클라이브 웨어링Clive Wearing은 1938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그는 뛰어난 음악가였고, 재능있는 음악학자였다(그림 1~2). Orlande de Lassus의 작품을 편집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BBC의 음악 프로듀스이자 유명한 London Sinfonietta Materials 앙상블의 합창단 단장이었다. 그는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에나의 왕실 결혼식을 위해 3개의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그가 만든 3개 프로그램은 BBC 라디오 3의 결혼식 축하용 특별 헌정품이 되었고 결혼식날 음악 콘텐츠를 담당했다.

이처럼 음악 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든 시기에 그는 뇌조직이 부어 해마에 손상을 입히는 질병인 헤르페스 바이러스성 뇌염에 걸려 뇌의 일부가 파괴되어 새로운 기억을 형성할 능력이 없게 되었다. 그는 1985년 이전의 과거 기억 또한 거의 없으며, 종종 혼수상태에서 깨어난다고 생각한다. 클라이브의 이중 역행성 – 선행성기억상실증 dualretrograde -anterograde amnesia은 그의 몇 십초 메모리 용량과 관련하여 “30초 클라이브”로 불려지고 있다.

병의 시작

1985년 3월 결혼식 후 불과 1년 반이 지난 46세의 클라이브는 고열과 심한 두통, 그리고 구토와 정신적 혼란을 보였다. 문진한 의사는 혼란의 원인이 수면부족으로 보고 열이 40도가 오르내리는 그에게 수면제 한 통을 주며 잠을 자도록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에도 고열이 계속되어 며칠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헤르페스 단순 바이러성 뇌하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감염은 빠르게 퍼져 2주 이상 혼수상태에 빠졌다. 병원에서 투약받은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의 진행은 멈추게 되었지만, 이때는 이미 바이러스가 클라이브의 뇌의 일부를 파괴하고 난 뒤였다. MRI 스캔에서 양쪽 해마, 양쪽 편도체, 두 측두엽 피질 모두에서 심각한 보였으며, 왼쪽이 더 많이 손상되었다. 이 뇌의 손상은 클라이브에게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을 남겼다.

이 질병은 바로 현재의 그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단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시간과 기억을 모조리 빼앗아 갔다. 클라이브는 1985년 10월 에 신경심리학자 바바라 윌슨Babara Wilson에게 의뢰되어 21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평가를 받게 된다.

병후 나타난 문제

- 기억장애

병이 시작된지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아 클라이브는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의 사고의 한계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으며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능력과 자신이 들은 것을 입력시키는 능력이 사라져 버렸다. 그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할 수 없었다. 그는 기억을 효과적으로 서로 연관시키지 못하였고 사람이나 물건의 이름을 부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병원에 들어오기 이틀 전부터 아내 데보라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였다.

신경심리검사를 받았지만 답할 능력이 없어 검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였다. 심리학자는 일련의 그림을 클라이브에게 보여주고 뒤이어 다른 그림을 부여주었다. 두 그림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클아비는 현재 보고 있는 그림 외에 그 전에 본 어떤 그림도 기억하지 못하였다. 무언가에 대한 그 어떤 잔상도 한순간 이상 유지시킬 수 없었다. 그가 눈을 한번 깜빡거리면, 그의 눈꺼풀이 갈라져 새로운 장면이 나타난다. 눈을 깜빡이기 이전의 장면은 철저히 잊혀졌다. 그는 초콜렛을 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왼 손바닥에서 초콜렛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도 그가 오른손을 치울 때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초콜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 봐, 새 것이야!’ 눈을 때지 못한 채 그가 말하면 그의 아내 데보라는

‘그건 똑같은 초콜렛이야.’라고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야, 자세히 봐! 변했잖아, 이 전 것하고는 달라----‘ 그는 가렸다가 열었다가를 하면서 지켜보았다.

‘봐, 또 다른 것이야! 이 녀석들은 어떻게 이걸 해내지?’

이것이 바로 그의 마음을 덮고 있는 어둠의 속도였다. 그가 아주 잠시만이라도 다른 곳을 보면, 그가 바로 전에 봤던 그 모든 흔적이 그의 마음에서 사라진다. 그가 게임을 하려고 바닥에 카드를 펼치고 나면, 그는 카드와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을 못했다. 그의 왼손에는 남은 카드들이 있었고. 침대에도 신기한 카드들이 있었다. 그가 잠깐 다른 곳을 보면, 카드가 펼쳐진 모양들이 변한 것처럼 보였다. 커튼이 색을 바꿨다. 그는 자신의 손에 카드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침대에는 그가 마지막 봤던 것과는 다른 배열의 카드가 펼쳐져 있는 것이다.

클라이브는 몇 초 이상 기억하지 못하였는데, 그의 아내에 따르면 그의 기억은 7초에서 30초 사이이다. 그는 어떤 것을 수천 번씩 보거나 들을 수 있지만, 그가 아는 한, 모두 첫 번째이다. 즉 모든 질문이 첫 질문이었고, 모든 답변이 그에게는 새로운 소식이었다. 모든 순간이 그에게는 처음 의식으로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매일 의식이 근본적으로 재가동하기 때문에 1분에 여러 번 “깨어났다”고 느낀다. 그는 자신이 얼마 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에 있었는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였다. 가장 시급하고 항상 똑같은 데보라에 대한 그의 첫 번 째 질문은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의식을 잃었지?”이다. 그는 매번 의식으로 처음 깨어나는 그런 상황에 혼란스러워하였고 점점 짜증이 심해졌다. 그는 답답하다는 듯 말하였다. “ 손톱만큼도 생각이 안나! 우리가 병원에 있어? 난 지금까지 본게 아무것도 없는데. 내 눈에는 몇 초 전에 보기 시작했거든.”
클라이브의 아내 데보라Deborha에 의하면 그가 보고 들은 것을 인식하는 능력은 손상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악보를 읽을 줄 알았다. 노래도 정상적으로 불렀고 피아노 건반을 치며 그의 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악보를 읽었다. 그의 뇌는 여전히 음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음악적 재능은 그대로였으나 판단 능력은 손상되었다. 특정 악보를 연주할 악기를 잘 선택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결혼을 한 것을 알았지만 결혼식은 생각해 내지 못하였으며, 아내의 외모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아내를 보자마자 알아차렸고, 자녀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훨씬 어릴것이라고 기대했고 몇 명이나 되는지에 확신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음악가이자 지휘자라는 것은 알지만 하나의 콘서트도 기억하지 못하였다. 그는 자신과 친척들과 어릴적 가족들의 이름을 알았다.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의 사실들도 알았다; 어디서 자랐고, 전쟁동안 어디로 피난갔는지, 폭격 당한 곳과 방공호가 있던 곳 등. 그는 자신이 다녔던 대학, 합창단 장학금을 받은 것, 그리고 그가 자신이 음악가라는 것도 기억할 수 있었다. 그 이후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안개 속에 희미한 채로 남았다. 어느 기간 동안에 알게 된 사람들의 얼굴은 알아보기도 했지만 아프기 시작한 이후엔 새로운 인상을 저장하는 능력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것과 모든 장소들은 영구적으로 낯선 것이고 그가 예전에 알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은 영원히 낯선 사람들이었다.

병이 시작되고 받은 심리검사에서 IQ 테스트는 ‘평균’이었다. 이것은 그가 병의 이전에 보인 인지적 상태를 고려해 볼 때 조금 저조한 점수라고 볼 수 있다. 그의 단기기억은 정상이라고 확인되었지만 장기기억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다.

- 지각, 정서 및 행동의 변화

클라이브는 미각 기능에도 문제를 보였다. 클라이브는 레몬을 아무렇지 않게 먹었고, 이전에는 달지 않은 커피는 마시지 않았지만 블랙커피도 잘 마셨다. 이것은 그가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손을 떨기 시작했다. 마치 파킨슨씨 병에 걸린 사람처럼, 특히 무엇인가 잡으려고 할 때 더욱 심했다. 그리고 뭔가 심리적으로 불편하면 심하게 트림을 하였다. 특히 아내 데보라와 함께 있을 때 발생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감정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였다. 클라이브의 감정은 ‘정서적 장애emotional liability’로 알려진 증후군으로 인해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그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거나 울고 또 소리질렸다. 어느 일요일 오후 친구가 집을 방문하여 클라이브와 그의 아내 데보라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때 클리브는 계속 변화는 주변 환경에 점점 더 미쳐 날뛰고 있었다.
‘도대체 그들은 내게 왜 이러는거야?’ 두려움과 분노로 가득찬 클라이브가 소리쳤다. ‘난 아직까지 의사도 만나보지 못했어. 난 깨어있다구. 난 무것도 보지 못했고, 냄새 맡지도 못했고, 만지지도 못했어 --- 이건 마치 죽은거 같아!! 누가 이런거야? 누가 나에게 이런 짓을 한거야?’ 그의 고통은 너무나 생생하였다. 그리고 병이 시작되고 첫 그의 생일날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을 초청하여 그에게 즐거운 시간을 주려고 하였지만 그는 그들과 함께하는 것에 심한 불편감을 느끼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어 참석하였든 지인들은 당황하여 모두 떠났다.

Clive는 전두엽frontal lobe 손상에 의해 억제력이 조절되지 않으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행동들도 보였다. 예로, 아프기 전에는 공공 장소에서는 키스를 하지 않았는데 병이 시작되고 나서 그는 자신의 공공장소 키스 금지법을 완전히 잊어버렸고, 음악을 들으면서 길에서도 춤을 추었다. 아이들처럼 커튼 뒤에 숨고 숨박꼭질에 열심이었다. 그리고 음식을 잔뜩 먹고도 전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였는데 그것은 시상하부hypothalmus의 손상 때문이었다.

일기 기록

▲ 그림3. 클라이브의 일기장. 매 줄마다 시간과 자신의 기분을 기록했다.

클라이브는 자신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듯 하였다. 그의 의식이 반복적으로 재가동하고 있기때문에, 그는 매일 1분마다 수차례 잠에서 깨어나는 기분을 느낀다. 실제로도 방금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고 믿는다. 클라이브의 아내 데보라는 그에게 일기를 써보도록 하였다. 그것이 그가 과거를 정복하는데 그리고 일기가 그에게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다. 그리고 클라이브는 매번 무의식에서 깨어나는 그 중대한 사건을 계속하여 열심히 기록하였다(그림 3~4). 일기를 기록한 첫해는 일기를 아주 깔끔하게 썼다. 하나의 기록 사항 아래 다른 사항, 마치 연구 노트를 기록하는 것처럼, 그림은 왼쪽에 놓고 핵심 단어들은 대문자로 썼다. 그는 자신이 매번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을 2-3분 간격으로 일기장에 기록을 하였다. 그것은 그가 2-3분 마다 깨어남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깨어났고, 깨어났으며, 그는 살아오는 것의 엄청난 영향을 기록한다. 지금이 최초로 의식이 있는 순간이다. 지금이 바로 유일한 진짜 깨어남이다. 깨어나 기록하는 것을 마치면 그는 시계를 보고서 기록의 시간이 틀린 것을 알고 고친 후, 마지막의 진정한 시간을 기록하고 밑줄을 긋는다. 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데 집착하게 되었고,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 지식이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의 일기는 그의 절박함과 또한 그가 최근의 자신을 잘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클라이브 웨어링은 필사적으로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할 수 없었다. 그는 항상 방금 잠에서 깨어 난 것처럼 항상 느꼈고 그가 기록한 메모는 말이 되지 않았다.

▲ 그림4. 1990년 클라이브의 일기장. 클라이브는 그가 깨어난 순간을 반복해서 기록했다.

'오전 7.46: 나는 처음으로 잠에서 깬다.
오전 7.47: 이 병은 지금까지 죽음과 같았다. 모든 감각은 통한다.
오전 8.7분: 나는 깨어났다.
오전 8.31: 지금 나는 정말, 완전히 깨어났다.
오전 9.06: 이제 나는 완벽하게, 압도적으로 깨어났다.
오전 9시 34분: 지금 나는 매우 사랑스럽게, 실제로 깨어났다.'

끝으로 Clive는 펜 뚜껑을 덮고, 호주머니에 넣은 다음 방 안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살핀다. 이 과정은 매 기록 사이에 몇 분 정도 걸릴 것이다. 사실 그의 ‘의식’의 수명은 그보다 훨신 짧다. 그는 자신의 일기를 본다. 자신의 필체로 이 전에 깨어났다는 잘못된 주장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실제 그는 20초 전에 깨어났을 뿐이고 그 이후 자신이 이 일기에 뭔가 쓴 게 없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일이므로 잘못된 것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전에 기입한 내용에 줄을 그어 삭제하고 다시 이번 기록이 마지막 기록임을 확인하기 위해 과장된 표현으로 써 나간다. 이제 그는 완전하게 깨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 펜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으므로 펜을 치운다. 이번 것 만이 유일하고 진실한 깨어남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된다. 다른 내용이 거의 없는 이 무시무시한 일기는 존재와 연속성을 긍정하려하지만 영원히 모순되는 열정적인 주장과 부정이 매일 새로 채워졌고 곧 거의 동일한 내용이 수백페이지에 실렸다. 기억상실이후 몇 년 동안 클라이브의 정신상태, 그의 상실에 대한 끔찍하고 신랄한 증거였다. 밀러의 다큐멘터리에서 데보라는 “끝없는 고통”이라고 불렀다.

클라이브는 그의 아내 데보라를 대상으로 일기를 많이 썼다. 그녀의 이름을 적을 때 ‘D---------‘ 이렇게 적었는데 그의 아내는 그 D가 Darling을 말하는 것인지, 자신의 이름 Deborah를 말하는 것인 처음에는 확실히 몰랐다. 그러나 곧 그녀는 클라이브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름을 듣거나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알았다.

1994년 1월 클라이브의 일기
오후 7:04 : 처음으로 깨어나다. 첫 번째 생각: 달링! 제발 돌아와
오후 7:19 : 정말 처음으로 깨어나다. 첫 번째 생각: 달링! 제발 돌아와
오후 7:30 : 완벽하게 깨어나다. 첫 번째 생각: D___ 제발 빛의 속도로 날라와 줘
일기장이 가까이 있지 않을 때는 분명 수 년 동안의 무의식에서 깨어났다는 갑작스럽고 순간적인 사실을 기록하고자 하는 충동이 너무 심하여, 벽과 가구를 포함 눈에 뛰는 모든 표면에 기록했다. 그는 그 글이 자신의 것임을 인식하지만 그 글이 어떻게 써진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막 깨어나는 이상한 사건을 설명하기 위한 단서를 찾는 것처럼, 그의 메모도 그가 있었던 장소, 그의 사고 과정과 그의 기억상실의 경험에 대한 단서를 갖고 있다. 그것들은 그 어떤 신경-심리학적 검사의 결과보다 클라이브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드러내고 있다. 이 일기 기록은 2007년에 시작하여 2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일기를 쓰고 있다.

클라이브 웨어링과 기억

클라이브는 이중 역행성 기억상실증dual retrograde-anterograde amnesia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역행성 기억상실증은 기억상실증이 발병하기 전에 일어난 사건을 기억할 수 없는 기억상실증의 한 형태로, 일반적으로 점진적이며 최근 기억력은 이전 기억력보다 손실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선행성 기억상실증은 부상이나 질병과 같은 기억상실증을 일으킨 사건 후, 최근 과거를 기억할 수 없거나 완전히 기억을 못 하게 하는 반면 새로운 기억을 만들 기능성을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클라이브는 자전적 기억과 삽화기억episodic memory이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그는 평생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의 전 생애 동안 그에게 생겼던 일을 재생해 내는 데 필요한 뇌의 부분들을 갖고 있지 못했다. 그는 단기기억이 수초 정도로 자신이 몇 분 전에 본 것과 일어난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다. 이러한 기억은 손실되었지만 기억의 상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결혼을 하였다거나 자녀가 있다든지, 자신이 음악가라든지하는 자신의 인생에서 특정 사건이 발생했음은 알고 있다. 클라이브는 의미기억(semantic memory)과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를 포함하여 그대로 남아 있는 일부 유형의 메모리를 가지고 있다.

- 의미기억 및 절차기억

의미기억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도출되지 않은 아이디어와 개념을 처리하는 장기기억의 일부를 가리킨다. 의미기억에는 색의 이름, 문자의 소리, 국가의 수도 및 평생에 걸쳐 획득한 기타 기본 사실과 같은 공통 지식인 것들이 포함한다. 절차기억은 운동 기술이라고도 알려진 일을 하는 방법을 아는 책임을 지는 장기기억의 일부분이다. 걷기, 말하기, 자전거 타기, 피아노 치기, 야구, 수영, 운전, 신발끈 매기, 글쓰기 또는 나이프와 포크 사용과 같은 일상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저장한다. 절차적 기억 속에 무언가를 파고드는 것은 의식적인 사고를 수반하지 않는다. 클라이브는 의미적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그의 유머와 기본적인 지능수준은 유지하고 있고, 감각과 지각 시스템은 별 문제없이 사용한다. 그는 면도, 샤워, 몸단장 관리, 세련미와 스타일로 우아하게 옷을 입고, 피아노 치기, 글쓰기, 나이프 사용 등 그의 절차기억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 에피소드 기억은 주로 해마에서 인코딩 되지만 절차기억은 뇌의 다른 영역에 인코딩되는데 Clive의 경우 해마는 완전히 파괴되었지만 절차기억을 담당하는 소뇌는 손상되지 않은 것이다. 절차기억과 관련한 예로 Scoville과 Miller가 1957년에 기술한 유명하고 불행한 환자인 H.M도 그의 전 생애에 대한 많은 기억을 잃었지만 그가 가지고 있던 기술들은 잊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훈련과 연습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완벽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것은 절차적 기억은 그의 기억상실증에 손상되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 음악적 기억

▲ 그림 5. 피아노를 연주하는 클라이브

특히 Clive의 음악기억은 발병 후 수십 년 동안 그 기능이 완벽하게 보존되어있다. 클라이브는 자신이 피아노를 쳐본적이 있는지, 그가 여전히 칠 수 있는지를 모르지만 피아노를 완벽하게 친다(그림 5). BBC 다큐멘터리 촬영 때 Clive는 이전에 자신이 이끌었든 웨스턴 민스턴 대성당 합창단과 공연을 하였는데 공연 후 바로 몇 분만에 자신이 무엇을 하였는지 기억하지 못하였지만 놀랍게도 그는 단원 들에게 특별한 부분을 이끌어내도록 격려하며 감성과 우아함으로 완벽하게 발병 전과 같이 지휘를 하였다. 클라이브는 작품을 친밀하게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휘의 모든 기술, 전문성,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그는 매일 피아노 앞에 앉아 악보를 앞에 놓

으면 완벽하게 연주를 한다. 그가 연주하는 작품의 구조는 순간을 연결하면서 그의 삶에 질서를 제공한다. 베를린 사리테 대학병원의 카스텔 핀케 박사(Dr Carsten Finke of Charite University Hospital in Berlin) 는 “클라이브 웨어링 케이스는 음악적 기억력이 내측두엽과는 별개로 저장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하였다. 다시 말하면 심한 헤르페스 뇌염 사례에 의해 대부분 파괴되는 뇌의 내측두엽은 사건이 발생한 사실과 방법, 장소 및 시기와 같은 것들을 기억하는데 매우 관련이 있다. 이 경우와 클라이브의 경우는 음악적 기억이 내측두엽과 독립적으로 저장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말한다(그림 6). 연구자들은 1990년대에 수술로 인하여 상측두엽superior temporal gyrus로 알려진 이 부분에 손상을 받고 모든 음악적 기억을 모두 잃은 캐나다 환자의 사례를 연구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음악적 기억에 관여하는 뇌의 구조가 상측두엽 또는 전두엽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 정서적 기억

클라이브는 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1986년 조나단 밀러Jonathan Miller의 비범한 BBC ‘의식의 포로’라는 다큐멘터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장면은 Clive가 그의 아내 데보라를 만날 때마다 보여주는 행동들이었다. Nancy Banks-Smith는 Guardian지에서 이렇게 썼다. ‘클라이브의 얼굴이 갑작스런 행복이 찾아든다: ‘달링, 오 달링,’ 그는 울부짖는다, 그리고는 마치 익사의 순간에 막 구조된 사람처럼 헐떡이면서 자신의 아내를 붙잡는다. 우리는 이 같은 경이로운 기쁨의 발산을 세 번 보았다. 그것은 매번 너무도 강렬하여 어쩌면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것은 자신의 아내가 죽었다고 믿었는데 그의 아내가 살아 돌아와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을 본 남편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에서 클라이브 자신에 대하여 느끼는 절박한 외로움과 두려움, 당황함 또한 보여주었다. 그는 기괴하고 끔찍한 것이 문제라는 것을 극도로, 지속적으로, 고통스럽게 의식했다. 그러나 그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괴로움은 잘못된 기억이 아니라 어떤 기괴하고 끔찍한 방식으로 모든 경험을 박탈당하고 의식과 생명 자체를 박탈당했다는 것이었다.

아내 데보라의 사랑과 헌신

▲ 그림 7. 1983년 부부의 행복했던 결혼식

클라이브의 나이 46세, 데보라 26세 때 음악을 인연으로 만나 두 사람은 결혼하였다(그림 7). 클라이브는 이미 한번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두고 있었다. 그들은 6년 전에 클라이브가 존 루이스 합창단을 지휘하고 있을 때 만났다. 데보라는 그 합창단의 단원이었다. 그는 거의 20살 위였고,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하는 카리스마 있고 폭발성을 가진 음악가였다. 그는 극장을 사랑하는 낭만적이고 이상주의자인 21세의 여성이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내가 예술가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라고 데보라는 그와의 사랑은 운명적이었음을 말한다.
결혼 후 겨우 1년 6개월이 지날 무렵 클라이브는 뇌염에 걸리게 되었고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에 그들의 결혼생활은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죽음을 생각했을 정도의 엄청난 절망과 고통을 감내하며 그의 투병생활을 돕는다. 기억상실로 인한 그의 끝없는 반복되는 질문과 이상행동에도 그녀는 인내심을 갖고 그를 돌보았고, 클라이브의 병을 알기 위해 스스로 기억장애에 대한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를 하였다. 나중에 그녀는 남편 클라이브와 같은 뇌손상으로 인한 기억상실증 환자들이 가서 치료받으며 지낼 수 있는 마땅한 병원이나 시설이 없는 것을 알고 뇌손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기억상실증 협회를 설립하고 운동가로 활동하게 된다. 당시 영국 당국이 클라이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6년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되어 있었다. 데보라는 결국 클라이브가 안정적으로 잘 지낼 수 있는 요양원이 설립되도록 큰 역할을 하였다.

▲ 그림 8. 데보라 웨어링의 저서

그가 병에 걸린 9년 후 쯤, 데보라는 자선 활동의 일환으로 자신이 여행했던 나라인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결심하고 클라이브와 이혼하고 미국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자 시도하였지만 그녀는 이미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데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음을 알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을 한다. 영국으로 돌아오면서 그녀는 '클라이브는 여전히 클라이브로 존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서 친절, 관대함, 그리고 그가 유일무이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본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우리가 단지 뇌와 뇌작용 그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클라이브는 그 모든 것을 잃었지만 여전히 클라이브였다. 서로 만나지 못하던 시절에도, 6개월이나 떨어져서 전화 통화만 했을 때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그가 최악의, 가장 급성 상태였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그 엄청난 압도적인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다.' 데보라는 클라이브와 다시 결혼을 갱신하고 그가 생활하고

있는 요양원과 가까운 다른 타운에서 살면서 정기적으로 그를 방문하며 여전히 남편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20년이 지나 기억 없는 남자와의 그녀의 삶에 대한 책, “Forever Today, A Memoir of Love and Amnesia“를 저술하였다(그림 8). 어느 정도 그의 회고록이다. 이 책은 영원히 붙잡고 있는 순간에 갇힌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클라이브의 상태 변화와 현재

클라이브는 거의 7년 동안 정신과 병실에서 생활하다 아내 데보라의 엄청난 노력 끝에 병원보다 훨씬 더 친근한 뇌 부상자들을 위한 작은 시골 요양시설로 옮겨갔다. 여기에서 그는 소수의 환자 중 한 명으로 그를 인간적으로 대우하고 그의 지능과 재능을 존중하는 헌신적인 직원과 만났다. 그는 대부분의 진정제에서 깨어났고, 집 근처의 마을과 정원, 넓은 공간을 산책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이 새집에서 처음 8~9년 동안 데보라는 이렇게 말했다. ”클라이브는 좀 더 차분하고 때로는 유쾌하고 조금 더 만족스러웠지만, 종종 분노 폭발이 여전히 예측할 수 없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방에서 보냈습니다“ 이전에 비해 클라이브는 놀랍도록 차분하고 인내심이 강해졌다. 여전히 덮쳐오는 절망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지금은 그를 진정시키는 것이 더 쉽다. 지난 6~7년 동안 클라이브는 더욱더 사교적이고 수다스러워졌다. 그의 표현력은 형편이 없었지만 서서히 어휘력은 회복되었고 그의 엄청난 기억장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 클라이브의 이 유창한 대화를 통해 여전히 많은 양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대화는 그의 지식의 한계를 들어냄으로써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주제에 집착하고 대화에서 이 지식을 디딤돌로 사용했다.

BBC 다큐멘터리에서 웨어링의 아내는 그가 고정할 과거도 없고 내다 볼 미래도 없는 고립된 현재 속에서 끊임없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아내와 이야기할 때, 그녀는 몇 초마다 몇 번이고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다. 차를 마시고 나중에 그의 방에 있는 소파에 앉아 웨어링은 말했다.

“저는 아무도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한 마디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꿈꾸지 않았던 것을 압니다. 낮과 밤이 똑같고 공허합니다. 바로 죽음과 같습니다. 전혀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뇌는 활동하지 않았고 낮과 밤이 정확히 동일합니다. 꿈도 없다. 죽음과도 같습니다. 저는 인간을 본 적이 없고 꿈을 꾸거나 생각도 한 적이 없습니다. 뇌는 완전히 비활성 상태였고 낮과 밤이 똑같았고 전혀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의사들은 완전히 무능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의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방금 말한 것을 항상 기억하지 못하고 반복한다. 그의 아내가 돌아오면 그는 소파에서 튀어나와 열정적으로 그녀를 껴안는다. 그런 다음 그들은 마치 수년 동안 서로를 보지 못한 것처럼 카메라에서 춤추고 키스한다.

그의 뇌손상이 발생한지 35년이 지난 지금, 기억손상에서는 변하지 않았다.여전히 그는 그의 뒤의 빈 과거와 앞의 미래 사이의 시간을 스냅사진처럼 살고 있다. 그럼에도 새로운 운동 과제를 배울 수 있는 암묵적 기억은 가지고 있어 시간이 경과하면서 조금씩 배워가며 살고 있다.

출처 :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07/09/24/the-abyss
https://www.spiegel.de/international/spiegel/british-musician-battles-amnesia-the-man-without-a-memory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05/jan/23/biography.features3
Rodrigo Quian Quiroga, 『Borges and Memory: Encounters with the Human Brain』, The MIT Press(2012), Chapter 8 Deborah Wearing, Forever Today, Corgi(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