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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트다운(Piltdown)

Introduction

찰스 도슨의 위조품

찰스 도슨이 필트다운 사기의 가장 유력한 범인이라고 의심받는 이유는 필트다운인 발견 전부터 그가 만들었던 다양한 위조품들 때문이다. 그의 위조품 제작과 그것을 세상에 알리는 방법을 통한 경험이 필트다운 사기에 그대로 적용됐을 것이다. 도슨은 거의 25년 동안 고고학과 지질학 분야의 전문가들을 속이는 방법을 익혀온 것이다. 마일즈 러셀의 표현처럼 “필트다운은 '일회성(one off)'이 아니라 도슨 평생 작업의 절정”이었다

사실 도슨은 어릴 때부터 헤이스팅스에 있는 가족 집 근처에 있는 절벽과 채석장에서 표본을 수집하는 열렬한 화석 수집가였다. 단순한 아마추어 수집가였던 도슨은 왕립 학회의 동료이자 뛰어난 지질학자였던 사무엘 베클스Samuel Beckles와 함께 작업하며 본격적인 화석 수집에 나서게 된다. 도슨은 베클스와 함께 인상적인 화석들을 수집했는데, 발굴한 고대 물고기나 공룡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또한 화석을 꾸준히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자연사 박물관에서 '명예 수집가'라는 칭호도 받았다. 당시 레피도투스, 살라기넬라, 이구아노돈과 같은 표본들은 정확히 19세기 후반에 동서섹스의 채석장을 열렬히 수색하는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발견하는 일반적 화석이었다. 도슨이 사무엘 베클스와 함께 발견한 화석들은 의심의 여기자 없는 진짜였다. 그러나 사무엘 베클스가 죽은 뒤, 불과 몇 달 후부터 도슨의 속임수는 시작되었다.

< 고대 이빨 >

확대 ▲ 그림 20. 헤이스팅스 근처의 채석장에서 비늘과 이빨을 가진 물고기와 파충류가 섞여있는 모양의 덩어리에서 발견한 이빨 플라기아우락스 도소니Plagiaulax dawsoni는 철제 파일로 문지르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사후처리를 통해 만들어낸 가짜였다. <출처 Miles Russell >

< 고대의 보트 >

확대 ▲ 그림 21. 도슨이 발견했다고 주장한 고대 시대의 보트 그림. 도슨은 어려움 끝에 고대 시대의 보트를 배 한 척을 발견했지만 안타깝게 사라졌다는 기사는 도슨 자신의 안목을 뽐내기 위한 거짓이었다. <출처 Miles Russell >

< 블랙모어의 석기들 >

확대 ▲ 그림 22. 나무 자루에 돌을 고정시킨 도끼, 화살촉, 연마용 돌, 뾰족하거나 휘어진 모양 돌 도구들은 도슨이 시골 마을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출처Miles Russell >

< 구멍 속 두꺼비 >

확대 ▲ 그림 23. 찰스 도슨이 발견한 것 중 가장 이상한 것 중 하나는 1901년 4월 18일 에 소개된 이른바 '구멍 속 두꺼비Toad in a Hole’로 속이 텅 빈 돌 속 안에 화석화된 두꺼비가 들어있는 것이었다. 당시 인기있는 과학 속설이었던 화석화된 두꺼비는 지금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 코끼리 뼈 >

확대 ▲ 그림 24. 필트다운에서 발견된 화석화된 코끼리뼈는 마치 크리켓 방망이처럼 생겨서 발견 당시 큰 논란이 되었다. 이 화석이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기 때문에 필트다운인이 ‘최초의 영국’인이라는 주장에 대응해서 누군가 장난으로 발굴지에 심어놓았다는 의견도 최근에 제기되었다. 분석결과 날카롭게 갈려진 뼈끝은 강철 칼로 조각된 것이었다. <출처 런던 자연사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