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산악 국가인 조지아Georgia의 작은 마을 드마니시Dmanisi에서 1991년 호미닌의 아래턱뼈가 처음 발견되자 조지아의 고인류학자 데이비드 로드키파니즈David Lordkipanidze와 국제 발굴팀은 본격적으로 드마니시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중세시대의 유적지로 유명했던 드마니시는 1984년 고대 코뿔소의 뼈가 발견된 이래로 꾸준하게 플라이스토세 유물이 발견되던 곳이었지만, 호미닌 화석이 발견된 것은 1991년이 처음이었다. ※(주요발견 출처참조) 드마니시 화석은 지금까지 초기 호모 종 화석에서는 함께 관찰되지 않았던 작은 두개골과 큰 얼굴과 같은 몇 가지 주요 특징들을 결합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발굴 초기에 연구팀은 호모 에르가스터Homo ergaster에 속하는 하악골과 두개골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존의 호미닌과는 다른 특징으로 드마니시 호미닌의 위치를 두고 고민하던 연구팀은 새로 발견된 커다란 아래턱을 표준으로 하는 새로운 종인 호모 게오르기쿠스Homo georgicus를 발표했다. 그러나 고인류학계에서는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화석들을 새로운 호모 종이 아닌 호모 에렉투스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드마니시의 주요 발굴 화석인 두개골 D2700의 두개골 크기는 약 600cc로 현대인의 절반 크기의 뇌를 가졌는데, 이 두개골은 2003년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섬에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발견되지 전까지 아프리카 밖에서 발견된 두개골 가운데 가장 작고 원시적인 호미닌의 두개골이었다. 발굴팀은 2000년에 두개골 파편 2점(D2280, D2282), 중족골metatarsal, 아래턱뼈(D2600)를 발견했다. 그리고 2001년에 거의 완벽한 두개골인 D2700을 발견했다. 2002년 네 번째 두개골인 D3444가 2005년에서 다섯 번째 두개골 D4500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한 유적지에서 다수의 두개골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드마니시 두개골의 주인에 대한 사실은 쉽게 밝혀질 것 같았다. 그러나 발견이 계속될수록 인간 진화의 계보에서 드마니시의 위치는 점점 더 종잡을 수 없어졌다.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다섯 개 두개골의 주인은 한 공간에서 비슷한 연대를 살고 있었지만, 서로 많은 차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특징은 고인류학계에서 호모 에렉투스, 호모 에르가스터, 호모 루돌펜시스의 형태학적 차이가 종내의 변이일 뿐이며 모두 호모 에렉투스로 보아야 한다는 기존의 논쟁을 재점화했다. 드마니시 호미닌의 생존 시기는 177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들이 인류가 처음 아프리카 밖으로 나온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유럽에 살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177만 년 전이라는 추정연대로 볼 때 드마니시는 호모 에렉투스보다 약 80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빠져나가 유럽에 정착한 최초의 호모 종이다. 팔다리가 길고 뇌가 큰 호모 에렉투스가 아니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정도의 작고 덜 진화한 인류가 아프리카 밖으로 먼저 나가서 유럽에서 생존했다는 사실은 그동안의 학설과는 전혀 달라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요 발견> 출처: http://www.dmanisi.ge

	1983 – 플리오-플라이스토세plo-Pleistocene 시기의 코뿔소의 이빨은 중세시대 드마니시 유적지가 초기 플라이스토세의 비밀을 품고 있음을 알려줬다.
	1984 – 최초의 석기 도구가 발견되면서 드마니시가 가장 오래된 인간 거주지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1991 – 아래턱뼈 D211.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최초의 호미닌 아래턱뼈는 아프리카를 벗어난 최초의 호미닌 이동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했다.
	1999 – 2개의 호미닌 두개골 D2280, D2282이 발견되면서, 드마니시의 호미닌이 아프리카 밖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2000 - 절대 연대 측정. 지하에 있는 미침식 현무암 용암을 방사선 연대 측정한 결과 드마니시 유적지의 연대는 185만년 전까지 거슬러 간다.
	2000 – 아래턱뼈 D2600. 드마니시에서 두 개의 다른 종이 동시에 거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02/2003 – 이빨이 없는 호미닌 두개골과 아래턱뼈 - D3444 및 D3900. 이빨이 빠진채 몇 년 동안 살다가 사망한 호미닌의 아래턱뼈는 그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부드러운 식물과 동물성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2003 - 동물 뼈에서 첫 번째 돌로 만든 도구 자국이 발견되었다.
	2005 - Cranium D4500. 드마니시에서 다섯 번째로 두개골 발견. 가장 완전한 형태를 보존
	2007 – 4명의 개인으로 이루어진 유골 발견했으며 일부는 앞서 발견된 두개골과 관련이 있다.
	2011 - 드마니시 화석에 관한 논문 발표 <Earliest human occupations at Dmanisi (1.85 Ma), before the accumulation of the hominin fossil assemblage (1.77 Ma).>
	2013 - 스컬 5(D4500 cranium & D2600 mandible)에 관한 논문을 에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