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조넨시스를 둘러싼 논쟁들
호모 루조넨시스(Homo luzonensis) - 루조넨시스를 둘러싼 논쟁들
작성일2019.01.06
호모 루조넨시스는 어떻게 혼합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한 가지 가능성은 일단 이 종이 섬에 고립된 후에 원시적인 특성이 다시 나타났다는 것이다. 호모 루조넨시스가 오랫동안 고립 된 섬의 독특한 환경이 고대의 조상들을 연상시키는 특징을 진화하도록 자극했다는 것이다.
섬의 제한된 조건은 진화적 변화를 빠르게 촉발시킬 수 있다. 찰스 다윈은 이것을 핀치의 부리에서 보았다. 작은 동물이 커지고, 큰 동물이 줄어들고, 대조가 뚜렷해진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관한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토체리 박사는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의 호미닌 진화에 대한 우리의 그림은 더 복잡하고 훨씬 더 흥미로워졌다."고 말한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섬왜소화 참조)
호모 루조넨시스 발견 이전, 독특한 모자이크식 조합으로 고인류학계에 충격을 주었던 인도네시아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화석은 이미 인류학자들에게 섬이 ‘인간 진화의 이상한 작은 실험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호모 루조넨시스의 화석은 지금 그 교훈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 새로운 종이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와 함께 호모 에렉투스보다 더 일찍 아프리카에서 분산된 종을 대표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새로운 해부학적 특징을 위축시키고 진화시킨 후손인지 알 수 없다.
마르티논-토레스 박사는 또한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이 최근 묘사한 중국 남부의 두산(Dushan)에서 발견된 만 5천 년 전의 호미닌에서 볼 수 있는 치아 특징의 혼합이 호모 루조넨시스와 닮았다고 말했다. 호모 루조넨시스와 함께, 이 발견은 12,000년 전 플라이스토세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아시아의 호미닌은 놀랄 만큼 많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최근 발견에 합류했다.
연구진은 남아 있는 유골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호모 루조넨시스의 키를 추정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치아의 크기는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포유류의 전체 몸 크기를 반영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호모 루조넨시스가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진은 호모 루조넨시스의 키를 약 4피트(약122센티미터)라고 추정했다. 데트루와 교수는 몸 크기가 루존과 오늘날 필리핀의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일부 원주민 민족 집단의 구성원과 같은 작은 호모 사피엔스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한다. 루존에 살고 있는 이 그룹의 남자들은 평균 높이가 약 151센티미터이고 여자들은 약 142센티미터다.
호모 루조넨시스가 발견된 필리핀 루존섬은 바다로만 접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간 이전의 종이 어떻게 섬에 도달했는지는 큰 수수께끼다. 호모 루조넨시스의 연구자들은 호모 루조넨시스가 어떻게 루존섬에 도착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 루존섬은 42,000평방 마일 크기로 세계에서 15번째로 큰 섬이다. 그들은 본토와 단절된 큰 섬인 루존에 어떻게 도착했을까? 한 가지 가능성은 초기 인간이 의도적으로 어떤 형태의 뗏목을 타고 바다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쓰나미와 같은 기상 이변으로 인해 바다에 휩쓸리다 섬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자레스 교수는 쓰나미 또는 이와 유사한 자연 현상이 그들을 섬으로 데려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의견이 다르다. “바다 어딘가에서 한두 명이 떠다니며 살아남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동체를 만들고 설립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인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트루와 교수는 “섬에서 발견된 호미닌에 대해서 그들이 사고로 섬에 도착했다는 것을 선호하는 연구자들이 많은데, 주로 ‘호모 에렉투스는 일부러 바다를 건너기에는 영리하지 않았다’는 주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아주 오래전 동남아시아의 여러 섬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렇게 우발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말했다.
그 증거 중 하나는 5만 년 전까지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 섬에서 살아남은 작은 "호빗",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이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호모 루조넨시스 발견 전부터 초기 호미닌이 넓은 바다를 건너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였다. 인도네시아와 서부 말레이시아의 많은 섬들이 한때 동남아시아의 커다란 대륙과 연결돼 있었던 것과 달리, 빙하기 해수면이 가장 낮았던 시기에도 플로레스 섬은 대륙 본토와 분리돼 있었던 고립된 섬이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조상들은 결코 걸어서 플로레스 섬에 도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고립된 섬에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같은 독특한 인간 형태가 있다는 것은 고인류학에 신선한 충격이면서도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호모 루조넨시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이동 방법과 경로는 풀어야 할 수수께끼다. 초기 호미닌은 적극적으로 바다를 건넜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한 번에 불과했을지도 모르는 폭풍 같은 기상 이변에 휩쓸렸을 수도 있다. 다만 육지 포유류 종들이 일반적으로 플로레스와 인접한 섬들 사이의 장벽을 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인간이 의도적으로 바다를 건너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은 설명임을 시사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발견되기 전에도 고인류학자들은 플로레스에서 고대 인류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발견 된 리앙부아 동굴에서 동쪽으로 약 46마일 떨어진 마타 멘지(Mata Menge)에서 발견된 석기도구는 그것을 만들고 사용했을 호미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14년 마타 멘지 발굴 과정에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와 같은 작은 호미닌의 치아와 턱 파편을 발견하였으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와는 다른 것이었다. 게다가 마타 멘지의 석기와 화석은 그 연대가 약 7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구자들은 이 단편 화석을 새로운 종에 배정하지는 않았다.
이와 비슷하게 루존섬에도 2018년 연구진은 칼라오 동굴에서 불과 20km 떨어진 카가얀 계곡(Cagayan Valley)에서 도살된 코뿔소의 유골과 석기를 발견했다. 이 석기는 약 7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됐다. 분명 루손의 거주자들이 코뿔소를 석기로 도살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종들이 이 코뿔소들을 도살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호모 루조넨시스에서 발견한 독특한 특징을 진화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호모 루조넨시스가 초기 호미닌에서 유래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림9. 칼리오 동굴에서 불과 20km 떨어진 카가얀 계곡(Cagayan Valley)에서 발견된 70만년 전의 코뿔소의 유골에는 날카롭게 도살된 흔적이 있다. 이 흔적을 낸 호미닌의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지식나눔 호모 루조넨시스(Homo luzonensis) 카테고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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